ISSN : 2093-5986(Print)
ISSN : 2288-0666(Online)
The Korean Society of Health Service Management
Vol.19 No.4 pp.155-170
https://doi.org/10.12811/kshsm.2025.19.4.155

경상남도 미등록 베트남 이주민 임산부의 산후 관리 경험

김영수1, 최수미2, 김지원2
1경상국립대학교 의과대학
2창신대학교 헬스케어연구소

Experiences of Postpartum Care among Undocumented Vietnamese Immigrant Mothers in Gyeongsangnam-do, South Korea

Young-Soo Kim1, Su-Mi Choi2, Ji-Won Kim2
1College of Medicine, Gyeongsang National University
2Changshin University Healthcare Research Institute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explored the postpartum care experiences of undocumented Vietnamese immigrant mothers living in Gyeongsangnam-do, South Korea, and identified the keyaspects of their adaptation to structural and cultural constraints.


Methods:

A qualitative phenomenological approach using Colaizzi’s method was employed. In-depth interviews were conducted with seven undocumented Vietnamese mothers who had given birth within the past year. Data were analyzed through Colaizzi’s seven-step procedure.


Results:

Five categories and ten subcategories were identified. Participants faced major barriers to postpartum healthcare due to lack of insurance and restricted access to services. The absence of family and social support led to physical exhaustion, emotional isolation, and delayed recovery. Language and cultural barriers, together with economic hardships, resulted in fragmented communication, limited understanding of medical information, and forced mothers to prioritize livelihoods over their health needs. Despite these challenges, strong maternal responsibility and resilience supported children’s adaptationand future-oriented aspirations.


Conclusions:

Participants faced multiple barriers to healthcare access stemming from language and cultural differences, economic hardship, and insecure legal status. These challenges reflect structural vulnerabilities and highlight the need for maternal health policies and clinical interventions—such as medical interpretation and culturally competent care—to reduce communication gaps and improve care.



    Ⅰ.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최근 한국 사회는 급격한 인구 이동과 세계화의 영향으로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으며 [1], 특히 제조업 기반 산업이 집중된 경상남도는 외국인 등록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미 등록 이주민의 수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수교 이후 경제·사회· 문화 전반에서 긴밀한 교류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 며, 베트남은 국내 체류 이주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집단 중 하나이다[2]. 국내 베트남 출신 이주민은 제조업 및 농어촌 지역의 취업, 국제결혼 등을 통해 유입되는 경우가 많으며, 일부는 체류 자격 상실, 가족 해체, 고용계약 종료 등의 이유로 미등록 상태로 전환되기도 한다[3]. 이러한 미등록 베트남 이주민 산모는 법적·제도적 보호 체계의 사각지대에 놓여 기본적인 건강권조차 온전히 보 장받지 못하는 현실에 놓여 있다[4].

    산후기는 신체적 회복뿐만 아니라 정체성 변화, 모성 역할 적응, 가족관계 재구성, 심리·사회적 안 정 등이 복합적으로 요구되는 매우 중요한 전환기 로[5], 적절한 산후 관리의 제공 여부는 모성과 영 유아의 건강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5]. 그 러나 미등록 베트남 이주민 임산부는 불안정한 체 류 신분으로 인해 의료기관 방문 시 심리적 위축 과 두려움을 경험하며, 언어 및 문화적 장벽, 경제 적 부담 등 다양한 제약 요인으로 인해 필요한 산 후 관리를 적시에 받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다 [6]. 이로 인해 산후 합병증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신생아 건강 관리의 적절성도 저해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사회적 불평등 심화와 지역사회 통합의 저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7].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연구는 대부분 합법 체 류 이주여성 또는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이루 어져 있으며[6][8], 미등록 베트남 이주민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산후 관리 경험에 대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은 국 내 다문화 가족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함에도 불구 하고, 미등록 상태에서 경험하는 산후기의 고충과 건강 요구는 정책적·학문적으로 충분히 파악되지 못하고 있다[6]. 미등록 산모의 주관적 경험을 탐 색하는 작업은 이들의 건강 요구를 명확히 규명하 고, 문화적으로 적합한 간호중재 및 건강관리 접근 법을 마련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9].

    간호학은 인간의 총체적인 건강 경험을 탐구하 며, 제도적으로 소외된 취약집단의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실천적 지식을 생산하는 책임을 가진다 [9]. 이러한 관점에서 미등록 이주민 산모의 산후 관리 경험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간호학적 의미뿐 아니라 건강 형평성과 사회적 통합을 위한 정책적 기여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특히 현상학적 접근은 산모의 경험에 내재된 의미를 그들의 삶의 맥락 속에서 해석할 수 있어[10], 미등록 산모가 처한 다층적 경험을 밝혀내는 데 적합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경상남도에 거주하는 미등록 베트남 이주민 임산부가 경험한 산후 관리의 본질 적 의미를 규명함으로써, 그들의 고유한 건강 요구 를 파악하고 간호학적 지식 체계를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더불어 연구 결과는 문화적 다양 성에 기반한 간호 실천의 방향을 제시하고, 취약계 층의 건강 형평성 증진을 위한 보건정책 개발의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2. 연구 목적

    본 연구는 경상남도에 6개월 이상 거주하고 있 는 미등록 베트남 이주민 임산부를 대상으로 산후 관리(postpartum care) 경험의 본질적 의미를 현상 학적 관점에서 심층적으로 탐색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이들의 고유한 건강 요구와 직면하는 어려움 을 규명하고, 나아가 취약계층의 건강 증진을 위한 간호학적 근거와 실질적 개입 방안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연구 질문을 중심으로 진행하였다.

    • 미등록 베트남 이주민 임산부의 산후 관리 경험은 어떠하였는가?

    • 미등록 베트남 이주민 임산부는 산후 관리 과정에서 어떠한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하였는가?

    • 미등록 베트남 이주민 임산부는 산후 관리를 위해 무엇을 필요로 하며 어떠한 지지와 지원을 기대하였는가?

    Ⅱ. 연구방법

    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경상남도에 거주하는 미등록 베트남 이주민 임산부의 산후 관리 경험을 심층적으로 이 해하기 위해 Colaizzi[11]의 절차를 적용한 현상학 적 질적연구이다. 현상학적 접근은 참여자의 실제 경험 속에 내재된 의미를 탐색하고, 그 경험의 본 질을 파악하는데 적합한 연구 방법이다.

    2. 연구 참여자

    연구 참여자는 경상남도에 6개월 이상 거주하고 있으며, 출산 후 1년 이내의 산후 관리 경험이 있 는 미등록 베트남 이주민 여성으로 선정하였다.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 목적과 절차를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연구 참여에 동의한 자

    둘째, 2024년 기준 경상남도 내 6개월 이상 거 주한 합법적 체류 자격(비자, 난민 등)을 보유하지 않은 미등록 이주민

    셋째, 출산 후 1년 이내인 미등록 베트남 이주 민 여성

    넷째, 한국어 또는 통역을 통한 의사소통이 가 능한 자

    본 연구의 참여자 수는 질적연구에서 핵심 기준 인 이론적 포화(theoretical saturation)에 따라 결정 하였다. 초기 1~4번째 참여자 면담을 통해 주요 범주가 도출되기 시작하였으며, 5번째 참여자 면담 에서 경제적 어려움, 산후 회복의 신체적 부담, 양 육 정보 부족, 사회적 지지의 한계 등 핵심 주제가 반복적으로 확인되었다.

    이후 6번째 참여자의 자료에서는 새로운 코드나 범주가 추가되지 않고 기존 의미가 보완·강화되는 진술만 나타났으며, 7번째 참여자의 면담 내용 역 시 모든 의미단위가 이미 생성된 범주 내에서 설 명 가능하였다.

    이에 따라 7번째 참여자를 분석한 시점에서 추 가적인 면담이 새로운 해석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자료가 포화된 것으로 결정하였다.

    또한 연구자는 분석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이해(bracketing) 절차를 철저히 적용하였다. 연 구 전·중·후에 연구자의 기존 경험과 가정이 분석 에 개입하지 않도록 성찰 일지(reflexive journal)를 지속적으로 기록하였으며, 도출된 코드와 범주는 동료 연구자와의 교차 검토(peer checking)를 통해 참여자의 실제 진술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지 반 복 확인하였다.

    이러한 절차를 통해 총 7명의 자료가 연구의 포 화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판단하였다[12].

    3. 자료수집 방법

    자료수집은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의 승인을 받은 후 2025년 7월 25일부터 8월 25일까지 약 한 달간 수행하였다. 면담은 참여자가 편안하고 안전 하다고 느끼는 장소에서 이루어졌으며, 주로 J시 사랑의 집, C시 이주민센터의 상담실을 활용하였 다. 자료는 반구조화된 개방형 질문을 중심으로 한 일대일 심층 면담을 통해 수집하였고, 면담 시간은 1회당 약 60분 내외로 진행하였다. 연구자는 필요 한 경우 동일 참여자를 대상으로 추가 면담을 실 시하여 진술의 이해를 보완하고 내용을 명확히 하 였다.

    면담에서 사용된 주요 질문은 “산후 관리를 어 떻게 경험하셨습니까?”, “산후기 동안 어떤 어려움 이나 제약을 경험하셨습니까?”, “산후 관리 과정에 서 어떤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끼셨습니까?” 등이 었다. 참여자의 언어적 특성을 고려하여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통역사가 면담 전 과정에 동행하였으며, 연구자와 통역사는 의미 전 달의 정확성과 문맥의 일치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 인하였다.

    모든 면담은 참여자의 동의를 얻어 음성으로 녹 음하였으며, 녹음된 자료는 연구자가 직접 원문 그 대로 전사하였다. 전사 자료는 해석 이전 단계에서 왜곡 없이 보존된 원자료로 정리한 뒤, 이후 의미 단위의 분석과 주제 도출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 용하였다. 이러한 절차를 통해 자료의 신뢰성과 분 석의 일관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4. 자료 분석 방법

    본 연구의 자료 분석은 Colaizzi[11]가 제시한 7 단계 현상학적 분석 절차에 따라 이루어졌다. 먼저 연구자는 면담 내용을 전사한 자료 전체를 반복적 으로 읽으면서 참여자 경험의 전체적 맥락과 의미 를 파악하였다(1단계). 이후 전사 자료에서 연구 주제와 관련된 의미 있는 진술을 선별하여 추출하 였다(2단계). 추출된 진술은 연구자가 해석을 통해 그 내면에 포함된 잠재적 의미를 구성하였으며(3단 계), 이렇게 구성된 의미들은 유사성을 기준으로 분류하여 하위 주제와 주제 군으로 체계화하였다(4 단계). 이어 구성된 주제와 주제 군을 통합하여 참 여자들이 경험한 산후 관리 현상의 본질적 구조를 기술하였고(5단계), 연구자가 도출한 해석의 타당 성을 확인하기 위해 분석 결과를 참여자 일부에게 제시하여 경험과 일치하는지 검토받았다(6단계). 마지막으로 연구자와 질적연구 경험이 있는 전문 가들이 분석 과정과 결과를 검토하여 전체 해석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함으로써 최종 결과를 확 정하였다(7단계).

    이 과정에서 연구자는 자신의 선입견이나 기존 지식이 자료 해석에 개입하지 않도록 선이해 (bracketing)를 유지하며, 참여자의 경험을 있는 그 대로 반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성찰적 태도를 견 지하였다.

    5. 연구자 준비

    연구자는 질적연구 방법론에 대한 정규 교육을 이수하고 다수의 질적연구를 수행한 경험을 보유 하고 있으며, 질적연구 관련 학회 워크숍과 세미나 에 지속적으로 참여하여 연구 역량을 강화해 왔다. 특히 현상학적 연구에 대한 이론적·실천적 기반을 갖추기 위해 Colaizzi[11]의 분석 절차에 대한 심화 교육을 수강하였으며, 문화적 감수성과 이주민 연 구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다문화 간호, 건강 형평성, 취약계층 건강 관련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 여하였다.

    연구자는 미등록 이주민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언어적·문화적 차이가 분석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문화적 민감성을 훈 련하고, 연구 과정 전반에서 자신의 선이해와 편견 을 점검하기 위한 성찰일지를 지속적으로 기록하 였다. 또한 베트남 문화 및 산후 관습에 대한 문헌 고찰과 전문가 상담을 통해 대상자의 경험을 맥락 화하여 이해하기 위한 준비를 갖추었다.

    연구 과정에서는 현상학적 분석 경험이 풍부한 간호학 교수 2인과 정기적으로 논의하며 자료 해 석의 타당성과 심층성을 확보하였고, 연구자의 개 인적 관점이 자료 해석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러한 준비 과정을 통 해 연구자는 참여자의 산후 관리 경험을 보다 정 확하고 민감하게 탐색할 수 있는 분석적·윤리적 역량을 확보하였다.

    6.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창신대학교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의 승인(승인번호: CSIRB-2025017)을 받은 후 수행 되었다. 자료 수집 전, 연구자는 참여자에게 연구 의 목적과 절차, 면담 녹음 여부 및 자료 활용 방 식, 개인정보 보호와 익명성 보장 원칙, 연구 참여 의 자발성 및 중도 철회 권리를 충분히 설명하였 다. 또한 자료의 보관 기간, 접근 권한, 폐기 절차 를 명확히 안내한 뒤 모든 참여자로부터 서면 동 의를 받았다.

    특히 본 연구의 참여자가 미등록(비체류자격) 이 주민이라는 고위험·취약 집단임을 고려하여, 연구 참여가 체류 신분·행정 절차와 전혀 관련이 없으며 어떠한 형태의 신고·정보 제공도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점을 사전에 명확하게 고지하였다. 면담 시 제공되는 모든 진술은 익명 코드로 전환하여 저장 하였고, 주민등록번호·여권번호 등 신분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는 어떤 형태로든 수집하지 않았다.

    면담 과정에서 통역이 필요한 경우, 한국어–베 트남어 통역사에게 비밀 유지 및 개인정보 보호 서약을 받은 후 참여하도록 하였으며, 통역 과정에 서 개인 식별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연구자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였다. 모든 면담은 참여자의 프라이버시가 보장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에서 진 행하였으며, 참여자가 불편감이나 심리적 부담 (distress)을 느낄 경우 면담을 즉시 중단하거나 속 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심리적 불안·트라우마적 반응이 관찰될 경 우 즉시 면담을 중지하고, 필요 시 지역 이주민센 터·보건소·상담기관 등 적절한 지원 서비스 정보를 제공하는 대응 절차(distress protocol)를 준비해 두 었다. 참여자의 신체적·정서적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면담 일시·장소는 참여자가 지정한 안전 한 범위 내에서 조정하였다.

    모든 자료는 암호화된 디지털 파일 형태로 안전 하게 저장되었으며, 연구자 외 누구도 접근할 수 없도록 접근 권한을 제한하였다. 연구 종료 후 3년 간 보관한 뒤 관련 규정에 따라 완전히 폐기하도 록 하였다. 연구 결과 보고 시에는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전면 삭제하여 참여자의 익명성과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였다.

    참여자에게는 연구 참여에 대한 정당한 보상으 로 면담 1회당 5만 원의 사례비를 지급하였으며, 면담 과정에 참여한 통역사에게도 동일 기준으로 사례비 5만 원을 제공하였다.

    7. 연구의 엄밀성 확보

    본 연구는 Lincoln & Guba [13]가 제시한 질적 연구의 엄밀성 기준을 적용하여 연구의 신뢰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먼저 신뢰성(Credibility)을 높 이기 위해 분석 결과를 일부 참여자에게 제시하여 연구자의 해석이 실제 경험과 일치하는지를 확인 하는 참여자 검토(member checking)를 수행하였으 며, 질적연구 경험이 있는 전문가와 지속적으로 논 의하는 동료 검토(peer debriefing)를 통해 해석 과 정의 타당성을 강화하였다. 전이 가능성 (Transferability) 확보를 위해 연구 참여자의 특성 과 연구가 수행된 사회·문화적 맥락을 상세하게 기술함으로써, 유사한 상황의 다른 집단에도 적용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의존성(Dependability)을 보장하기 위해 자 료수집과 분석 과정의 전 단계를 체계적으로 기록 하고, 분석 절차의 흐름과 결정 과정을 명확하게 남겨 연구 절차의 일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하였다. 마지막으로 확인 가능성(Confirmability)을 확보하 기 위해 연구자는 연구 전반에서 자신의 선입견이 나 해석적 편향이 자료 분석에 개입하지 않도록 성찰 일지를 유지하며, 연구자의 관점이 아닌 참여 자의 실제 경험이 연구 결과에 반영되도록 노력하 였다. 이러한 절차를 통해 본 연구는 질적연구의 엄밀성을 확보하였다.

    Ⅲ. 연구결과

    1.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본 연구의 참여자는 총 7명으로, 모두 베트남 출신의 미등록 이주민 임산부였다. 연령은 23세에 서 35세 사이로 전원 가임기 여성에 해당하였다. 모든 참여자는 결혼하여 배우자와 함께 거주하고 있었으며, 출산 경험은 1회 또는 2회로 비교적 젊 은 다산부도 포함되어 있었다. 자녀 수는 1명 또는 2명이었고, 대부분 생후 수개월의 영아를 양육하고 있었다. 참여자 전원은 직업이 없었으며, 가정 내 에서 육아와 가사 노동을 주로 담당하고 있었다. 학력 수준은 초등학교 졸업에서 대학교 중퇴까지 다양했으나, 중졸 또는 고졸 학력을 가진 참여자가 5명(71%)으로 가장 많았다.

    월평균 가구 소득은 약 250~300만 원 수준으로, 대부분이 남편의 임시직·일용직 노동 또는 돼지농 장 및 농촌 노동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한 명은 정확한 소득을 파악하지 못한다고 응답하였다. 한 국 체류 기간은 3년에서 12년 사이였으며, 대다수 는 4~8년 정도 거주한 중기 체류자였다<Table 1>.

    <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N=7)

    No. Age (years) Marital status Parity Number of children Employment status Education level Monthly income (KRW) Length of stay (years) Infant age
    1 26 Married 1 1 Unemployed Middle school graduate Unknown 8 6 months
    2 34 Married 2 2 Unemployed Elementary school graduate 3,000,000 12 10 years, 4 months
    3 31 Married 1 1 Unemployed Middle school graduate 2,500,000 5 3 months
    4 26 Married 1 1 Unemployed High school graduate 2,500,000 4 4 months
    5 33 Married 2 2 Unemployed High school graduate 3,000,000 5 6 months
    6 35 Married 2 2 Unemployed College dropout 2,700,000 7 4 months
    7 23 Married 1 1 Unemployed High school graduate 3,000,000–3,500,000 3 6 months

    2. 미등록 임산부의 산후 경험에 대한 의미구조 분석

    본 연구는 경상남도에 거주하는 미등록 베트남 이주민 임산부 7명의 심층 면담 자료를 Colaizzi [11]의 현상학적 분석 절차에 따라 분석한 결과, 총 5개의 범주와 10개의 하위범주가 도출되었다 <Table 2>.

    <Table 2>

    Categories and Subcategories of Postpartum Care Experiences among Undocumented Vietnamese Migrant Mothers

    Category Subcategory Summary of Key Contents Participant Quotations
    Category 1. Lack of Institutional Protection and Barriers to Healthcare Access 1-1. Restrictions on Healthcare Utilization Due to Undocumented Status Full out-of-pocket medical expenses, delaying or avoiding care, fear and anxiety about visiting healthcare facilities “Because I am undocumented, hospital fees are too expensive, so I endured the pain.” (P1)“I had to borrow money from a friend to pay the hospital bill.” (P7)
    1-2. Inequality within Institutional Blind Spots Ineligibility for insurance or maternity-related support, perceived exclusion and systemic inequality “I wish at least my baby could have insurance.” (P2)“I worry if I can live with my baby because I am not registered.” (P4)
    Category 2. Isolated Post partum Experiences and Care Gaps 2-1. Absence of Family and Social Support No family members in Korea; taking full responsibility for recovery, childcare, and household duties alone “In Vietnam, my mother helps with the baby, but in Korea I have to do everything alone.” (P2)“There was no one to help me with childcare.” (P3)
    2-2. Physical Fatigue and Emotional Isolation Persistent postpartum pain, fatigue, lack of medical care, loneliness, emotional distress “I didn’t go to a postpartum care center because it was too expensive.” (P2)“Even when I felt lonely and tired, I endured by looking at my baby.” (P6)
    Category 3. Healthcare Experiences under Language and Cultural Barriers 3-1. Dependence on Interpreters and Limited Access to Medical Information Reliance on interpreters, translation apps, or acquaintances; difficulty understanding medical explanations “Without an interpreter, it’s hard to understand the explanations.” (P2)“The doctor used a translation app to explain.” (P1)
    3-2. Dual Experiences of Interaction with Healthcare Providers Experiencing both kindness and indifference; feeling welcomed by medical staff but excluded by administrative staff “Doctors and nurses were kind, but staff at the desk sometimes ignored me.” (P6)“Nurses were kind, but the waiting time was too long.” (P4)
    Category 4. Economic Vulnerability and Survival-Oriented Motherhood 4-1. Economic Burden during Childbirth and Childrearing Unstable income, inability to afford postpartum care, prioritizing household survival over maternal health “My husband works alone, and I only care for the baby. We are struggling financially.” (P5)
    4-2. Survival Strategies Anchored in Maternal Responsibility Enduring pain, sacrificing self-care, focusing solely on the child; motherhood as a means of survival “Even when I’m tired, I endure by thinking of my baby.” (P7)“I can tolerate this much pain.” (P3)
    Category 5. Resilience and Future-Oriented Motherhood 5-1. Maternal Endurance and Self-Sacrifice Motherhood as a source of inner strength; enduring emotional and physical hardship for the child “Even when I’m lonely and exhausted, I endure for my baby.” (P6)“I am enduring with a mother’s instinct.” (P1)
    5-2. Hope for Institutional Integration and a Better Future Desire to settle in Korea, aspirations for children’s education and stability, future-oriented resilience “If registration becomes possible, I want to continue living in Korea.” (P2)“Korea is a good place to live.” (P4)

    참여자들은 산후기에 제도적 보호의 부재, 의료 접근성의 제한, 가족 및 사회적 지지의 결핍, 언어· 문화 장벽, 경제적 취약성 속에서 신체적·정서적 어려움을 복합적으로 경험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산모들은 모성적 책임감, 자기희생, 자녀의 미 래에 대한 희망을 통해 현실을 견디며, 회복탄력성 을 기반으로 한 생존 전략을 형성해 나갔다.

    도출된 범주는 다음과 같다.

    • 제도적 보호의 부재와 의료 접근의 어려움,

    • 고립된 산후 경험과 돌봄 공백,

    • 언어와 문화의 장벽 속 의료 이용 경험,

    • 경제적 취약성과 생존형 모성,

    • 회복탄력성과 미래지향적 모성.

    1) 제도적 보호의 부재와 의료 접근의 어려움

    참여자들은 미등록 신분으로 인해 산후 관리 과 정에서 의료 접근이 제한되고, 보험 및 지원 제도 에서 배제되는 불평등을 경험하였다. 미등록 신분 은 단순한 행정상의 문제가 아니라, 임산부의 건강 관리 권리를 제한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참여자들은 의료기관 이용 시 비용 부담으로 진료 를 포기하기도 했다. “보호받지 못하는 어머니”로 서의 자각이 심리적 위축과 불안을 심화되었다.

    이 범주는 ‘미등록 체류 신분으로 인한 의료 이 용의 제약’과 ‘제도적 사각지대 속의 불평등 경험’ 이라는 두 하위범주로 구성된다.

    (1) 미등록 체류 신분으로 인한 의료 이용의 제약

    참여자들은 건강보험 비적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고액의 진료비 때문에 필요한 치료를 제때 받지 못 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감염 의심, 심한 통증 등 즉각적인 평가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비용 부담으로 자가 관리에 의존하거나 진료를 미루었다. 이전 진 료에서 예상치 못한 고액 청구를 경험한 참여자는 이후 의료기관 방문 자체를 꺼리기도 하였다.

    이러한 경험은 미등록 신분이 개인의 건강관리 능력을 근본적으로 제한하는 구조적 문제임을 보여 준다.

    “미등록이라 병원비가 부담돼서 아파도 참고 버 텼다.” (참여자 1)

    “병원비가 너무 비싸고 돈이 없어서 친구에게 돈을 빌려서 병원비를 냈다.”(참여자 7)

    “아기 낳고 나서 몸이 많이 아팠지만, 제왕절개 했을 때 병원비가 너무 많이 나와서 아파도 병원 안 가고 참았다.” (참여자 5)

    (2) 제도적 사각지대 속의 불평등 경험

    참여자들은 산후조리 서비스, 신생아 건강검진, 예방접종 지원 등 공공보건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지적하였다. 산후조리 지원, 모자보건 사업, 신생아 건강검진, 영유아 의 료비 경감 등 합법 체류자에게 제공되는 공적 서 비스가 제공되지 않음에 따라, 산모는 대부분의 보 건의료 서비스에서 배제되었으며, 신생아 역시 기 본 예방접종 외의 의료 서비스는 보험 적용을 받 을 수 없어 진료와 검진에 접근하는 데 상당한 제 한을 경험하였다.

    “아기라도 보험이 됐으면 좋겠다.” (참여자 2)

    “등록이 안 돼서 아기랑 같이 살고 싶은데 살 수 있을까 걱정된다.” (참여자 4)

    2) 고립된 산후 경험과 돌봄 공백

    참여자들은 출산 직후 신체적·정서적 회복이 가 장 요구되는 시기에, 가족·지인·지역사회로부터 실 질적인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한 채 산후기를 보내 야 했다. 베트남에서는 산후기 동안 친정어머니나 여성 친족이 일정 기간 함께 머물며 산모의 회복 과 신생아 돌봄을 맡는 공동체 기반의 산후조리 문화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러한 전통적 지지 구조가 단절되어 있었고, 남편 외에는 산모를 도울 사람이 부재했다. 남편 역시 장시간 노동과 생계 부담으로 인해 산후 돌봄에 충분히 참여하기 어려웠다. 이처 럼 돌봄이 비어 있는 환경에서 참여자들은 신체적 통증과 만성적 피로를 스스로 감내해야 했으며, 대 부분의 시간을 혼자 영아를 돌보는 과정에서 외로 움·걱정·정서적 소진을 반복적으로 경험하였다.

    특히 한국의 산후조리 서비스나 지역사회 지원 프로그램은 언어 제한, 정보 부족, 비용 부담 등으 로 인해 사실상 접근이 어려웠다. 그 결과 공식적· 비공식적 지지망 모두에서 소외되는 ‘이중적 고립 상황’이 나타났다. 이러한 지지 공백은 단순한 불 편을 넘어, 산모의 신체 회복을 지연시키고 정서적 취약성을 강화하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일부 참여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기력감이 증가하거나,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하는 자기방 임적 대응을 보이기도 했다. 즉, ‘고립된 산후 경험 과 돌봄 공백’은 미등록 이주민 산모가 여러 제도 적 공백 속에서 필수적인 산후 지원을 충분히 누 리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드러낸다.

    이 범주는 ‘가족 및 사회적 지지의 부재’와 ‘신 체적 피로와 정서적 고립’이라는 두 하위범주로 구 성된다.

    (1) 가족 및 사회적 지지의 부재

    참여자들은 출산 후 회복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남편 외에는 산후조리를 도와줄 가족이나 지인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산후기를 보내야 했다. 한국에 는 친정가족·친척·친구가 부재하여 산후조리, 가사, 신생아 양육, 신체 회복을 모두 스스로 감당해야 했으며, 이는 산후기 부담을 가중시키는 주요 요인 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에서는 출산 후 친정어머니 나 여성 친족이 장기간 함께 머물며 산모의 회복 과 영아 돌봄을 지원하는 공동체적 산후조리 문화 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러한 비공식적 지지체계가 존재하지 않아, 참여자들은 자국의 문화적 기대와 한국에서 직면한 현실 간 큰 간극을 경험하였다. 남편 역시 생계유지를 위한 장시간 노동과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산후기에 적극적 돌봄을 제공하기 어려웠고, 이는 산모들을 더욱 고립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참여자들은 “육체적 부담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며, 가족· 사회적 지지망의 부재가 산후 적응을 어렵게 만드 는 핵심 요인이라고 인식하였다.

    “베트남에서는 친정엄마가 아기 키울 때 도와주 지만, 한국에서는 혼자 다 해야 한다.” (참여자 2)

    “아기 돌볼 때 도와주는 사람 없어서 혼자 다 했다.” (참여자 3)

    “남편이 일하러 나가면 낮에는 혼자 아기를 봐 야 해서 힘들다.” (참여자 1)

    (2) 신체적 피로와 정서적 고립

    참여자들은 출산 후 충분한 회복을 위한 휴식이 나 의료적 관리를 받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었 다. 경제적 부담과 미등록 신분으로 인한 의료 접 근성 저하는 산후 통증, 근육통, 어깨 결림, 만성 피로 등 다양한 신체적 불편을 “참아야 하는 일 상”으로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산모들은 자신의 증 상을 “참는다”, “버틴다”라고 표현하며 의료기관 방문을 지연하거나 포기하는 경향을 보였다.

    신체적 어려움은 단순히 의료 접근의 제한 때문 만이 아니라, 사회적 지지망의 부재와도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가족이나 친척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산모들은 영아 돌봄, 가사, 산후 회 복을 모두 단독으로 감당해야 했으며, 이러한 이 중·삼중의 부담은 신체적 피로의 누적과 회복 지 연을 초래하였다. 정서적 측면에서도 참여자들은 타국에서의 고립감, 언어소통의 어려움, 주변의 무 관심 등으로 인해 외로움과 불안이 심화되었다.

    일상 속 감정을 공유하거나 위로를 받을 수 있 는 사람이 부재하였으며, 일부 참여자는 종교 공동 체를 제한적이나마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는 자원 으로 인식하였다.

    “조리원은 금액이 너무 비싸서 안 갔다. 아기 낳고 키우면서 어깨가 아프다.”(참여자 2) “허리 아프고 두통이 있지만 병원비가 걱정되어서 병원 은 안 가고 파스 붙였다.”(참여자 3)

    “외로워도 힘들어도 자식 보면서 버텼다.” (참여자 6)

    이처럼 참여자들은 자신의 신체적 피로를 ‘치료 해야 할 문제’가 아닌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는 경제적 부담과 제도적 접근 한계 속에서 형성된 자기방임적 대응 전략으로 해 석될 수 있다. 정서적 측면에서도 “외롭지만 견딘 다”, “말할 사람이 없다”는 진술은 사회적 지지망 의 부재 속에서 내면화된 고립감이 증가하는 양상 을 반영한다. 참여자들은 자녀 돌봄을 통해 스스로 를 다독이거나, 성당 및 NGO단체 등 종교 활동을 통해 제한적 정서적 지지를 얻기도 하였으나, 이러 한 비공식적 지지 역시 충분하지 않았다. 결과적으 로 ‘고립된 산후 경험과 돌봄 공백’은 미등록 산모 가 제도적 지원뿐 아니라 사회적 돌봄 체계에서도 배제된 상태임을 보여준다. 이들에게 산후기는 신 체적 회복의 시기라기보다, 생존을 위해 적응해야 하는 단계에 가까웠으며, 모성으로서의 책임감이 이들의 산후기 일상을 지탱하는 주요 동력으로 작 용하였다.

    3) 언어와 문화의 장벽 속 의료 이용 경험

    참여자들은 출산과 산후 관리 과정 전반에서 언 어와 문화의 차이로 인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경험 하였다. 이들은 의료진과의 의사소통 한계로 인해 진료 내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지거나, 필요한 의 료 정보를 제때 확보하지 못하여 불안·혼란을 반복 하였다. 언어적·문화적 장벽은 참여자들을 의료 상 황에서 더욱 수동적인 태도로 머물게 했으며, 일부 는 의료기관 내에서의 차별적 태도나 무관심을 경 험하며 심리적 위축을 호소하였다. 통역인의 부재 상황에서 참여자들은 번역 애플리케이션이나 한국 어가 가능한 베트남 친구에게 의존했으나, 의료 용 어의 전문성으로 인해 정확한 이해가 어려웠다.

    이로 인해 의사의 설명이 단편적으로 해석되거 나 잘못 전달되어, 진료 내용에 대한 신뢰가 낮아 지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또한 병원 안내문, 접수· 행정 절차, 동의서 등 서류를 읽지 못해 진료 절차 를 오해하거나 지연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단순한 언어 문제를 넘어 의료 정보 접근 의 불평등과 의료진-환자 간 권력 비대칭을 강화하 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참여자들은 이러한 제한 속에서 “묻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한 채” 진료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하였다.

    즉, 언어 장벽은 의료 현장에서의 비대칭적 관 계 구조를 재생산하고, 참여자들에게 의료 이용 전 과정이 “언어를 몰라 두려운 공간”으로 경험되게 하였다.

    그럼에도 일부 의료진의 친절한 태도는 긍정적 으로 인식되었으나, 행정 창구·안내 체계·서류 절차 에서는 여전히 배제와 차별의 구조가 잔존해 있었 다. 참여자들은 의료 서비스의 인간적 측면에서는 따뜻함을 느끼기도 했으나, 제도적·문화적 측면에서 는 여전히 소외감을 경험하여, 의료기관을 “친절과 무관심이 교차하는 이중적 공간”으로 인식하였다.

    이 범주는 ‘통역 의존과 정보 접근의 한계’, ‘의 료진과의 상호작용에서의 이중적 경험’ 두 하위범 주로 구성되었다.

    (1) 통역 의존과 정보 접근의 한계

    참여자들은 의료기관 이용 시 언어 장벽으로 인 해 통역인, 번역 애플리케이션, 또는 한국어가 가 능한 베트남 지인에게 의존해야 했다. 그러나 통역 지원이 항상 확보되는 것은 아니었으며, 의료 용어 와 행정절차의 복잡성으로 인해 제공받은 정보가 단편적이거나 불완전하게 전달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참여자들은 진료 과정에서 필요한 의료 정보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였고, 치료 결정이나 진료 절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웠다. 이러 한 통역 의존 구조는 미등록 이주민 산모의 정보 접근성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의료 이용 전반에서 수동성과 불안감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 다.

    “통역사 없으면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다. 요새 는 핸드폰 어플을 사용해서 소통했다.”(참여자 2)

    “의사 선생님께서 설명할 때 번역기 돌려서 보 여주곤 했다.” (참여자 1)

    “병원 정보는 주변 사람(베트남 공동체)에게 물 어본다.” (참여자 6)

    (2) 의료진과의 상호작용에서의 이중적 경험

    참여자들은 의료기관 이용 과정에서 친절함과 배제감이 공존하는 이중적 경험을 보고하였다. 의 료진의 진료 태도는 대체로 친절하다고 인식되었 으며, 일부 참여자들은 “안심이 된다”, “감사했다” 고 표현하며 정서적 지지를 경험하였다.

    그러나 반대로 원무과나 행정 직원과의 상호작 용에서는 무시, 불친절, 혹은 차별적 언행을 경험 했다고 진술하였다. 이러한 경험은 참여자들에게 “차별받는 느낌이었다”,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 같 다”는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행정절차에서의 언어 장벽과 오해, 대기 시간 증가 등은 참여자들의 심리적 위축을 심화시키며, 의료기관이 친절함과 냉담함이 공존하는 이중적 공간으로 인식되도록 만들었다. 참여자들은 의료진 의 친절한 상호작용에서 일시적 위안을 얻었으나, 행정 체계에서 경험하는 구조적 배제 속에서 다시 ‘이방인’으로 돌아가는 감정을 반복하였다. 이러한 경험은 미등록 이주민 산모가 의료서비스를 이용 하는 과정에서 겪는 부분적 수용과 제도적 배제의 모순적 현실을 잘 보여준다.

    “의사와 간호사는 친절했지만, 대기할 때 원무 과 직원은 친절하지 않고 눈빛이 무시하는 듯한 느낌을 가끔 받는다.” (참여자 6)

    “간호사는 친절했지만, 진료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서 힘들었다.” (참여자 4)

    4) 경제적 취약성과 생존형 모성

    참여자들은 미등록 신분과 불안정한 노동환경 속에서 출산, 산후 회복, 육아를 모두 생존의 범주 로 감당해야 했다. 경제적 어려움은 산모의 건강관 리 기회를 제약하고, 회복보다 생계를 우선하도록 압박하였다.

    이 범주는 ‘생계 부담 속 출산·양육의 압박’과 ‘모성으로 버티는 생존 전략’의 두 하위범주로 구 성되었다.

    (1) 생계 부담 속 출산·양육의 압박

    참여자들은 산후 회복기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충분한 휴식과 의료적 관리를 확보 하기 어려웠다. 일부는 배우자와 함께 장시간 노동 을 이어가야 했으며, 이는 산모의 회복을 지연시키 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산후 통증이나 피로가 있음에도 “일을 쉬기 어렵다”, “돈을 벌어야 한다” 는 압박 속에서 의료기관 방문을 미루거나 포기하 기도 하였다. 경제적 취약성은 출산·산후 관리·영 아 양육의 모든 과정에 걸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산모의 건강권을 구조적으로 제한하였다.

    “ “남편이 혼자 일을 하고 나는 아이만 키운다. 아이가 6개월 되면 베트남으로 보내고 일을 해서 같이 돈을 벌 생각이다.” (참여자 1)

    “생활비와 아이 교육비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 다.” (참여자 6)

    “임신하고 아기 낳아서 키울 때 남편 혼자 일하 니까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참여자 5)

    (2) 모성으로 버티는 생존 전략 경제적 제약과 제도적 지원 부재

    참여자들은 자신의 건강보다 가족의 생존을 우 선시하며, “참는다”, “버틴다”는 표현을 반복하였 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 인내가 아니라, 불안정한 삶의 조건 속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한 생존형 모 성(survival motherhood)의 특징을 보여준다. 참여 자들은 자신에 대한 돌봄을 뒤로한 채 경제적 부 담, 미등록 신분의 불안, 육아 책임이라는 삼중 부 담(triple burden)을 짊어진 상태에서도, 모성의 역 할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가족을 지탱하였다. ‘경제적 취약성과 생존형 모성’은 미등록 이주민 산모가 경험하는 구조적 취약성의 핵심 축을 이루 며, 생계·건강·돌봄이 교차하는 복합적 부담 속에 서도 스스로를 지탱하는 모성 전략의 단면을 보여 준다.

    “허리 아프고 피곤하지만, 이 정도는 참을 수 있다.” (참여자 3)

    “힘들지만 아기를 보면서 견디고 있다.” (참여자 7)

    5) 회복탄력성과 미래지향적 모성

    참여자들은 열악한 생활 여건, 불안정한 신분,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자녀를 향한 강한 책임감 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유지하며, 이러한 모성이 삶을 지탱하는 핵심 자원으로 작용하였다. 산후기 의 신체적 고통과 정서적 고립에도 불구하고 참여 자들은 “아기를 위해 견딘다”, “한국에서 더 잘 살 고 싶다”는 진술을 반복하며 현재의 어려움을 미 래 가능성으로 전환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이는 단순한 감정적 인내를 넘어, 삶의 불확실 성 속에서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모성 기반의 회 복탄력성(resilience)으로 해석될 수 있다. 참여자들 에게 모성은 구체적인 실천적 힘이자, 한국 사회에 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자녀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고자 하는 정주 의지(settlement intention)를 강화하는 매개체였다.

    이러한 미래지향성은 단순히 체류 연장의 욕구 를 넘어, 모성을 중심으로 삶을 재구성하고 사회적 통합을 지향하려는 주체적 시도이다. 결과적으로, ‘회복탄력성과 미래지향적 모성’은 미등록 산모들 이 제도적 제약과 사회적 고립 속에서도 모성을 중심으로 삶의 의미를 재정립하고 희망을 재구성 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절망적 상황에서도 미 래를 모색하는 이들의 심리적·정서적 역동성을 설 명하는 중요한 범주로 이해된다.

    이 범주는 ‘모성적 인내와 자기희생’과 ‘제도적 통 합과 미래에 대한 희망’의 두 하위범주로 구성되었다.

    (1) 모성적 인내와 자기희생

    참여자들은 산후기의 신체적 통증과 정서적 고 립 속에서도 자녀를 위해 인내하고 자기희생을 감 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에게 모성은 단순한 감 정적 애착을 넘어, 삶을 지속하게 하는 핵심 동력 이자 생존을 견디게 하는 심리적 자원으로 기능하 였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신체적 회복이나 휴식보다 자녀의 건강과 안녕을 우선시했으며, 경험하는 고 통·피로·불안을 “어머니라면 감당해야 하는 일”로 받아들였다. 이러한 태도는 베트남 문화의 가족 중 심적 가치관과 전통적인 모성 역할 기대가 한국 사회에서도 지속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참여자들은 “참는다”, “견딘다”와 같은 표 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정서적 고립과 생활적 어려움 속에서도 모성을 심리적 전략으로 활용해 자신을 지탱하고 있었다. 결국 ‘모성적 인내와 자 기희생’은 참여자들에게 있어 단순한 양육의 영역 을 넘어, 현재의 고통을 인내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버티게 하는 존재의 근거이자 생존 기반의 모성으 로 기능하였다.

    “외로워도 힘들어도 아이 보면서 버텼다.” (참여자 6)

    “엄마의 본능으로 견디고 있다.” (참여자 1)

    (2) 제도적 통합과 미래에 대한 희망

    참여자들은 신분의 불안정성과 사회적 차별이라 는 구조적 제약 속에서도, 한국 사회에서 안정적으 로 정착하여 자녀를 양육하고 미래를 설계하기를 희망하였다. 이들은 한국에서의 삶을 “자녀에게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선택”으로 인식하며, 현 재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강한 정주 의지(settlement intention)와 미래지향적 태도를 드러냈다.

    참여자들은 “아이를 한국에서 교육시키고 싶 다”, “등록이 가능해지면 한국에서 일하면서 살고 싶다”와 같은 진술을 통해 제도적 통합을 준비하 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하였다. 일부는 한국어 학습 을 시도하거나 지역사회 정보 탐색을 지속하는 등, 제도적 배제 상황에서도 한국 사회에 적응하려는 능동적 적응 전략을 보였다.

    이러한 태도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삶을 재건 하고자 하는 주체적 노력과 희망적 지향을 반영한 다. 결과적으로 참여자들에게 모성은 자녀를 돌보 는 역할을 넘어, 한국 사회와 연결되는 사회적 통 합의 통로이자, 미래를 향한 희망의 기제로 기능하 였다. ‘제도적 통합과 미래에 대한 희망’은 미등록 산모들이 구조적 취약성 속에서도 미래 세대의 사 회적 편입과 기회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과 정을 잘 보여준다.

    “등록이 될 수 있다면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 다.” (참여자 2)

    “한국은 사람도 너무 좋고 살기 괜찮다.” (참여자 4)

    결과적으로 참여자들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모 성적 책임감은, 불안정한 조건 속에서도 삶을 유지 하고 재구성하도록 이끄는 중요한 심리적 자원으 로 작용하였다.

    6) 핵심 구조적 진술 (Fundamental Structure)

    미등록 베트남 이주민 임산부의 산후 경험은 제 도적 보호의 부재, 의료비 부담, 언어·문화 장벽, 가족 및 사회적 지지의 결핍, 그리고 경제적 불안 정이 교차하는 환경 속에서 이루어졌다. 이들은 필 수적인 의료 이용에서 제한을 받았으며, 산후기 돌 봄 체계의 부재로 인해 신체적 통증과 정서적 고 립을 홀로 감당해야 했다. 의료 접근성의 낮음과 제도적 배제는 결국 건강권 상실로 이어졌고, 산후 기는 회복의 시간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적응 과 정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참여자들은 자녀를 중심 으로 한 강한 책임감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통해 삶을 유지하려는 심리적 힘을 형성하였다. 모성은 이들에게 어려움을 견디는 정서적 기반이자, 향후 한국 사회에 정착하고자 하는 의지를 강화하는 원 천으로 작용하였다.

    따라서 미등록 산모의 산후 경험은 단순히 개인 적 어려움의 차원을 넘어, 의료 불평등·사회적 고 립·경제적 압박이 중첩된 상황 속에서 모성을 매 개로 삶을 재구성해 나가는 ‘생존의 여정’으로 요 약될 수 있다.

    Ⅳ. 고찰

    본 연구는 미등록 베트남 이주민 임산부의 산후 경험을 현상학적으로 탐색한 결과, 이들이 제도적 배제, 사회적 고립, 언어·문화 장벽, 경제적 취약성 이라는 다층적 어려움 속에서 모성적 책임감과 회 복탄력성을 기반으로 산후기를 견뎌내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미등록 이주민이 건강 서비스 이용에서 구조적 불평등을 경험한다는 국 내외 선행연구와 일치한다[15,16]. 첫째, 의료 접근 의 제한과 제도적 사각지대 경험은 의료비 부담을 증가시키고, 필수 진료조차 지연·포기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등록 이주민의 의 료 이용 장벽을 강조한 선행 연구[7]와 일치하며, 건강권 보장을 위한 정책적 개입의 필요성을 시사 한다. 둘째, 가족 및 사회적 지지의 부재는 참여자 들의 산후 회복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이는 결 혼이주여성의 산후기 고립과 낮은 사회적 지지를 보고한 연구[17] 및 난민·이주여성의 산후우울 관 련 연구[18]와 유사한 맥락을 보인다. 그러나 본 연구는 미등록 임산부를 대상으로 함으로써, 이들 이 공식·비공식 지지망 모두에서 배제되는 이중적 고립을 경험한다는 점을 밝혀 기존 연구보다 더욱 구조적 측면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돌봄 공백은 신 체적 회복 지연뿐 아니라 정서적 취약성과 우울감 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셋째, 언어와 문화의 장벽은 산후 의료 이용 전 과정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제한 요인이었다. 참여자들은 통역 부재, 행정절차 이해의 어려움, 의료 정보 접 근의 단절, 의사소통 오해로 인한 진료 지연 등을 반복적으로 경험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다문화 여 성들이 의료 현장에서의 의사소통 한계로 인해 의 료 접근성이 저하된다고 보고한 White[9]의 연구와 도 일치한다. 특히 번역 애플리케이션이나 지인을 통한 단편적 정보에 의존하게 된 상황은 의료 결 정 과정에서 참여자의 수동성을 강화하고, 부정확 한 정보로 인해 의료 안전 측면에서도 위험을 높 였다. 이러한 결과는 언어 장벽이 다문화·취약계층 임산부의 의료 이용을 저해하는 핵심 장애 요인임 을 보고한 선행연구[19]와도 일치한다. 넷째, 경제 적 취약성은 출산–산후–양육 전 과정의 부담을 심화시키며 생존 기반의 건강행동을 형성하였다. 이는 WHO[5]와 Yoo[14]의 연구에서 보고된 취약 이주여성의 생계 중심적 건강관리 양상과 일치하 지만, 본 연구는 이를 산후기의 구체적 맥락에서 생존형 모성(survival motherhood)이라는 개념으로 제시함으로써 기존 문헌을 확장하였다. 참여자들은 경제적 압박과 신분 불안정 속에서 자신의 회복보 다 생계를 우선하면서도, 육아와 가사까지 단독으 로 감당하는 삼중 부담(triple burden) 구조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참여자들 은 자녀 중심의 책임감, 정주 의지, 미래지향성 등 모성 기반의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보였다. 이는 난민·이주여성의 적응 과정에서 모성이 핵심 심리 적 자원으로 기능한다는 국제 연구[9]를 지지하는 결과이다. 특히 참여자들은 한국 사회에 정착하여 자녀에게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표를 통해 현재의 고통을 견디며 삶을 재구성하고 있었 다. 이는 모성을 단순한 양육 역할을 넘어, 제도적 제약 속에서도 삶의 의미와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심리·사회적 에너지로 해석할 수 있다.

    종합하면, 본 연구는 국내에서 거의 조명되지 않았던 미등록 베트남 임산부의 산후 경험을 다층 적 사회·문화·제도적 맥락 속에서 통합적으로 해석 함으로써, 기존 다문화·모자보건 연구에서 다루지 못했던 사각지대를 드러냈다. 특히 의료 접근 제 한, 돌봄 공백, 언어·문화 장벽, 경제적 불안정이 산후기의 건강행동과 정서적 경험에 어떻게 작용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었으며, 이러한 취약성 속에서도 모성을 매개로 미래를 재구성하는 주체 적 힘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학문적·정책적 기여가 크다. 본 연구 결과는 미등록 임산부의 건강 불평 등 완화를 위해 문화적 역량 기반 간호 제공, 의료 통역·문화 중재 시스템 구축, 지역사회 산후 지원 연계 강화,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포용적 이주민 보 건정책 마련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더 나아가, 다문화를 선도적으로 경험한 국가들 의 사례는 한국의 정책적 방향성을 탐색하는 데 중요한 비교 근거를 제공한다. 미국·캐나다·영국· 호주 등은 취약 이주여성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기본 필수 의료보장(Emergency Medicaid, IFHP), 전문 의료통역 서비스 의무화, 커뮤니티 기반 산 모·신생아 방문간호 프로그램, 다문화 산모 지원센 터 운영 등을 통해 의료 접근성과 돌봄 공백을 완 화해 왔다. 이러한 국제적 흐름은 한국에서도 미등 록 임산부와 신생아에 대한 최소한의 필수 보건의 료 접근성을 보장하고, 언어·문화 장벽을 낮추며, 지역사회 기반 지원체계를 확대하는 정책 마련이 시급함을 뒷받침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미등록 산 모의 경험을 기술하는 것을 넘어, 국제적 비교를 통해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다문화 보건정책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Ⅴ. 결론

    본 연구는 경상남도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미등 록 베트남 이주민 임산부의 산후 관리 경험을 심 층적으로 탐색한 결과, 이들이 제도적·문화적·경제 적 취약성이 중첩된 환경 속에서 의료 접근 제한, 사회적 고립, 돌봄 공백이라는 복합적 어려움을 경 험하며 산후기를 ‘생존의 과정’으로 겪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의료 이용의 문 제가 아니라, 구조적 불평등과 사회적 배제가 산후 기 전반에 걸쳐 작용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참여자들은 자녀를 위한 강한 책임감 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바탕으로 회복탄력성을 형 성하며, 모성을 통해 삶을 지속하고자 하는 주체적 노력을 드러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미등록 임산부의 건강 형평성 을 보장하기 위해 다차원적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 한다. 첫째, 의료 접근성 강화를 위한 필수의료 보 장체계 마련이 요구된다. 둘째, 언어·문화 장벽을 해소할 수 있는 전문 통역 및 문화중재 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셋째, 산후 돌봄의 공백을 줄이 기 위해 방문간호 및 지역사회 기반 산후지원 서 비스의 연계가 강화되어야 한다. 넷째, 미등록 이 주민을 포용하는 모자보건 정책 수립은 장기적으 로 산모·신생아의 건강뿐 아니라 지역사회 건강 형평성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다. 특히 간호사는 취 약 산모를 조기에 발견하고 문화적 역량 기반의 간호를 제공할 수 있는 핵심 실무자로서, 이러한 개입 전략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본 연구는 경상남도 지역의 미등록 베트남 임산 부를 대상으로 한 질적연구이므로 결과의 일반화 에는 제한이 있다. 그러나 기존 연구에서 거의 다 루지 못했던 미등록 산모의 산후 경험을 구조적· 문화적 맥락 속에서 조명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 치가 크며, 향후 취약계층 모자보건정책과 간호 실 무 전략 수립에 의미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또한 향후 연구에서는 산전–산후기에 걸친 연속적 경 험과 다른 국적의 미등록 임산부를 포함한 비교 연구가 수행될 필요가 있다.

    Figure

    Table

    General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N=7)
    Categories and Subcategories of Postpartum Care Experiences among Undocumented Vietnamese Migrant M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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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vember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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