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유례없이 빠른 COVID-19(Coronavirus Disease of 2019) 대유행은 개인의 일상에 영향을 미쳤으 며, 예측 불가능성을 유발하였다[1]. COVID-19 대 유행 상황에서 감염병의 확산 방지를 위해 각국에 서는 내부적으로 학교 폐쇄, 재택근무, 지역 봉쇄 등의 조치를 취했으며, 외부적으로 국경 봉쇄 등의 매우 엄격한 조치를 취하였다[2]. 한국의 경우 정 부가 2020년 2월 감염병 위기 단계를 최고수준으 로 격상시킴에 따라 각급 학교는 온라인 개학을 시행하였고, 일부 기업 및 기관은 재택근무체제를 확대시키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생활에 정 착되었다[3].
주관적 스트레스는 스트레스 요인의 위협을 인 지하는 정도와 이에 대한 행동적, 인지적 적응반응 으로 정의된다[4]. 스트레스는 건강과 관련된 중요 한 요인으로, COVID-19 대유행 상황에서 높은 스 트레스 및 정서적 고통은 불안, 공포, 행동장애, 수 면장애 등의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5]. 선행연구에 따르면 COVID-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격리 등은 정상적인 사회활 동을 위축시키며, 사회적 고립감을 유발하거나 스 트레스와 우울증을 유발하는 등 정신건강에 부정 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2,6]. COVID-19로 인한 스트레스 수준은 경제상황이 악 화되거나, 가사노동의 강도 증가 및 배우자와의 관 계가 부정적인 경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3]. 특히, 1인 가구의 COVID-19로 인한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가족이 어려움과 위기에 처했을 때 적응적으로 대처하는 가족 탄력성과 사회적 지원이 1인 가구의 낮은 스 트레스와 유의미한 관련이 있었다[1]. 또한, COVID-19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 회적 교류와 연결을 제한하여 활동성과 사교성이 높은 외향적 성향 사람들의 더 높은 주관적 스트 레스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4].
재난 상황은 개인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악 화시키며, 이는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환경에 의 해 더욱 가중된다. 이로 인해 장단기적으로 COVID-19 대유행 상황에서 연쇄적이고 불확실한 COVID-19 여파에 대한 개인의 회복력을 유지하는 능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7]. 개인의 회복력 은 스트레스가 유발되는 여러 요인에 유연하게 대 응하는 능력인 자아탄력성와 관련이 있다. 자아탄 력성은 COVID-19로 인한 불안, 무기력, 초조함 등 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시키며, COVID-19 여파로 인한 소득의 변화 및 COVID-19에 대한 두려움 효 과를 조절할 수 있다[8][9][10]. 또한 COVID-19로 인한 일상생활의 변화양상은 인구사회학적 위치 및 조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11]. COVID-19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COVID-19에 대한 조치가 완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정지수준이 COVID-19 발생 초기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대유행 상황에서 일반 인들의 일상이 마모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었으 나, COVID-19로 인한 일상생활의 변화와 관련된 기존 선행연구는 아동, 대학생 등 특정 연령대에 제한되어 보고되었다[11][12][13].
이에 본 연구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의 성인을 대상으로 COVID-19 대유행 상황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변화 수준과 정신건강의 관련성 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특히, 일상생활의 변화가 개인의 인구사회학적 위치와 조건에 다르게 나타 난다는 점을 바탕으로 인구사회학적 요인과 건강 관련 요인을 고려한 COVID-19로 인한 일상생활의 변화와 주관적 스트레스의 관련성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불확실하고 예측 불가능한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사회적으로 취약한 집단을 예측 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및 자료원
본 연구는 2020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Community Health Survey, CHS) 원시자료를 활 용하여 수행되었다. 해당 자료원은 2020년 8월 16 일부터 2020년 10월 31일까지 조사되었으며, 생명 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조 2항에 근거하여 인간대상연구에 해당되지 않음으로 심의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표본 지점(시군구의 통반/ 리)에 따라 1차로 비례 추출하고, 표본지점으로 선 정된 가구 수를 파악하여 계통추출법으로 2차 추 출하였다. 2020년 조사대상자는 229,269명으로, 이 중 연구주제와 관련된 문항에 대하여 응답하지 않 은 사람은 제외하였다. 이에 따라, 225,381명을 최 종 연구대상자로 선정하였다.
2. 변수
1) 종속변수
본 연구의 종속변수는 주관적 스트레스 수준으 로 “평소 일상생활 중에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느 끼고 있습니까?”라는 문항을 통해 측정되었다. 응 답 항목은 ‘대단히 많이 느낀다’, ‘많이 느끼는 편 이다’, ‘조금 느끼는 편이다’, ‘거의 느끼지 않는다’ 이다. 본 연구는 대단히 많이 느끼는 경우와 많이 느끼는 경우를 주관적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것으 로, 조금 느끼는 편이거나 거의 느끼지 않는 경우 를 주관적 스트레스 수준이 낮은 것으로 재분류하 여 분석에 투입하였다.
2) 독립변수
독립변수는 “귀하의 COVID-19 유행 이전의 일상생활 상태를 100점이라고 하고 일상생활이 완 전히 정지된 것을 0점이라고 하면, 현재 상태는 몇 점입니까?”라는 설문 문항에 대해 COVID-19 이 후의 일상생활 변화가 없는 경우를 0점, 일상생활 이 완전히 정지한 경우를 100점으로 재구성하여 연속 값으로 분석에 투입하였다.
3) 통제변수
공변량은 인구학적 요인(성별, 연령, 혼인상태), 사회경제적 요인(교육수준, 가구 월 소득, 직업 유 무), 건강 관련 요인(당뇨병 유무, 고혈압 유무, 음 주 여부, 흡연 여부, 수면시간, 우울증 여부, 주관 적 삶의 질)으로 구성하였다. 인구학적 요인 중 연 령은 생애주기별로 45세 미만, 45~64세, 65세~75 세, 76세 이상으로 재범주화 하였으며, 혼인상태는 기혼, 미혼, 기타(이혼, 사별, 별거)로 구성하였다.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교육 수준은 고등학교 졸업 이하, 대학교 재학 이상으로 재분류하였다. 가구 월 소득은 200만원 미만, 200~400만원 미만, 400만 원 이상으로, 직업 유무는 있음, 없음으로 재분류 하였다. 건강 관련 요인으로 당뇨병 및 고혈압의 유무는 의사의 진단 여부에 따라 있음, 없음으로 구분하였다. 흡연 여부는 과거에는 흡연을 하였으 나 현재는 흡연을 하지 않는 경우를 비흡연자로 구분하였으며, 매일 또는 가끔 흡연하는 경우 흡연 자로 분류하였다. 음주 여부의 경우 연간 음주 빈 도가 한 달에 한 번 미만이거나 평생 술을 1잔도 마신 적이 없는 경우 비음주자로 분류하였으며, 연 간 음주 빈도가 한 달에 한번 이상인 경우 음주자 로 구분하였다. 수면시간은 주말과 주중 평균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인 경우 과소수면, 7~9시간인 경우 적정수면, 10시간 이상인 경우 과다수면으로 재분류하였다. 우울증 여부는 있음, 없음으로 분류 하였으며, 주관적 삶의 질은 매우 나쁨, 나쁨, 보 통, 좋음, 매우 좋음으로 분류하였다.
3. 분석방법
본 연구는 복합표본설계의 효과를 고려하여 층 화변수, 집락변수 및 개인 가중치를 적용하여 유의 수준 0.05에서 검정하였다. 첫째, 연구대상자의 일 반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빈도분석 및 기술통계 분석을 실시하였다. 둘째, COVID-19로 인한 일상 생활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보기 위하 여 이분형 로지스틱 회귀분석(Binary logistic regression)을 실시하였다. 모든 분석은 SAS 9.4(SAS Institute Inc., Cary, NC, USA)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실시하였다.
Ⅲ. 연구결과
1.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전체 225,381명의 대상자 중 주관적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은 49,904명(22.14%), 느끼지 않는 사람 은 175,477(77.86%)이다.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은 주관적 스트레스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 으로 나타났다<Table 1>. 남성은 24.94% 여성은 26.22%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하여 주관적 스트레 스를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확인되었다(x2=29.03, p<.0001). 연령의 경우 45세 미만이 31.36%으로 주 관적 스트레스의 유병율이 가장 높았으며, 45~64 세가 24.80%, 65세~75세 15.57%, 76세 이상 13.65% 순이었다(x2=3010.30, p<.0001). 교육수준은 고등학 교 졸업 이하 중 22.79%, 대학교 재학 이상 중 28.29%가 주관적 스트레스를 느꼈으며, 스트레스 여부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x2=463.24, p<.0001). 가구 월 소득의 경우 200만원 미만에서 22.55%, 200~400만원 미만에서 26.18%, 400만원 이 상에서 26.52%가 주관적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 로 나타났다(x2=223.77, p<.0001). 혼인상태의 경우 기혼이 25.35%, 미혼이 28.12%, 기타(이혼, 사별, 별거)가 22.23%가 주관적 스트레스를 느꼈고 (x2=159.08, p<.0001). 직업이 있는 경우 21.82%, 무 직인 경우 27.89%로 무직인 경우 주관적 스트레스 를 느끼는 비율이 높았다(x2=593.84, p<.0001). 당 뇨병이 있는 대상자 중 23.20%(x2=42.78, p<.0001), 고혈압이 있는 대상자 중 22.45%가 주관적 스트레 스를 느꼈다(x2=186.36, p<.0001). 흡연자의 32.96%(x2=774.19, p<.0001), 고위험 음주자(27.79%) 가 주관적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x2=341.41, p<.0001). 수면시간의 경우, 적정수면에 응답한 대상자 76.00%는 주관적 스트레스를 느끼 지 않고, 수면시간이 불충분한 28.99%는 주관적 스 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x2=353.64, p<.0001). 우울증이 있는 사람 중 주관적 스트레스 를 느끼는 대상자는 59.75%이었다(x2=4899.45, p<.0001). 주관적 삶의 질은 매우 좋은 경우 주관 적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 비율이 80.80%이고, 매 우 좋지 않은 경우 주관적 스트레스를 느낄 비율 이 46.69%이었다(x2=2583.63, p<.0001). COVID-19 로 인한 일상생활 변화 점수는 주관적 스트레스를 느끼는 경우 51.28점, 느끼지 않는 경우 45.07점으 로 스트레스를 느끼는 경우 변화 점수가 더 높았 다(t=39.64, p<.0001)<Table 1>.
2. 주관적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주관적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 하기 위하여 로지스틱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COVID-19로 인한 일상생활 변화 수준이 높을수록 주관적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R=0.12, p<.0001). 여성인 경우(OR=1.20, p<.0001), 교육수준이 대학교 이상인 경우 (OR=1.16, p<.0001), 직업이 있는 경우(OR=1.41, p<.0001), 흡연자인 경우(OR=1.50, p<.0001), 음주 자인 경우(OR=1.11, p<.0001), 우울증이 있는 경우 (OR=4.01, p<.0001) 주관적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편, 연령이 많을수록(45 세~64세: OR=0.59, p<.0001; 65세~75세: OR=0.31, p<.0001;76세 이상: OR=0.25, p<.0001), 월 소득이 높은 경우(400만원 이상: OR=0.95, p=0.03), 배우자 가 없는 경우(미혼: OR=0.87, p<.0001; 기타: OR=0.90, p<.0001) 주관적 스트레스 수준이 낮았 다. 또한, 수면시간이 적정수준 이상이거나(적정수 면: OR=0.70, p<.0001; 과다수면: OR=0.72, p<.0001), 주관적 삶의 질이 높을수록(나쁨: OR=0.55, p<.0001; 보통: OR=0.27, p<.0001; 좋음: OR=0.17, p<.0001; 매우 좋음: OR=0.14, p<.0001) 주관적 스트레스 수 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Table 2>.
Ⅳ. 고찰
본 연구는 COVID-19로 인한 일상생활 변화가 심리적 영역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영향을 살펴보 고자 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2020년 지역사회건강 조사 원시자료를 활용하여 225,381명의 성인을 대 상으로 COVID-19로 인한 일상생활의 변화 및 인 구사회경제적 요인, 건강관련 요인과 주관적 스트 레스 여부의 관련성을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COVID-19로 인한 일상생활의 변화를 포함한 성 별, 연령, 교육수준, 가구 월 소득(400만원 이상), 혼인상태, 직업 유무, 당뇨 여부, 고혈압 여부, 흡 연 여부, 고위험 음주 여부, 수면시간, 우울증 유 무, 주관적 삶의 질이 주관적 스트레스 여부와 유 의한 관련이 있었다.
COVID-19로 인한 일상생활의 변화가 클수록 주관적 스트레스를 느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 타났다. 주관적 스트레스는 스트레스 유발요인에 대한 인지 및 적응 정도를 의미하며, 심리적으로 미성숙한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s)에 기인한 다[7][14][15]. 방어기제는 무의식적 심리 과정으로 개인이 갑작스러운 내외부 스트레스에 노출되었을 경우 심리적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발현되는 무 의식적인 반응을 의미한다[16]. 그러나 이러한 방 어기제가 미성숙하여 스트레스에 대한 개인의 전 반적인 대처능력이 부족할 경우, 높은 주관적 스트 레스를 느끼게 된다[14][15]. COVID-19 대유행과 같은 불확실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은 개인, 가 족, 지역사회에 대한 심각한 스트레스, 지속적인 걱정과 유의미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17]. 선행연구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높은 방어 기제를 보유한 개인은 스트레스 상황에 대해 높은 적응력과 회복력을 보인 반면, 주관적 스트레스는 낮고 정서적 피로를 덜 느낄 가능성이 높았다[18]. 이처럼 COVID-19로 인한 일상생활의 변화가 큰 경우, 낮은 수준의 심리적 적응능력과 회복력, 방 어기제를 보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관적 스 트레스에 더 취약할 것으로 판단된다.
인구사회학적 특성의 경우 남성 대비 여성의 높 은 주관적 스트레스 수준이 보고되었으며, 이는 선 행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결과이다[19]. 또한 COVID-19의 확산은 사회적 관계망과 고용의 안정 성을 약화시켰으며,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육아 부 담과 재택근무로 여성의 높은 코로나 블루 수준이 보고되기도 하였다[20]. 여성은 출산, 육아 및 가사 노동 등의 특성을 갖고 있으며, 이는 여성의 낮은 삶의 질 수준과도 관련이 있었다[21]. 특히 COVID-19로 인한 격리는 가족 부양에 대한 여성 의 부담을 가중시키므로 주관적 스트레스 수준은 더 높아질 것으로 사료된다[19]. 또한, 연령이 높을 수록 주관적 스트레스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 다. 고령일수록 질병에 노출되거나 질병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불안, 걱정, 스트레스 수준이 낮게 나타난다는 기존 연구결과와 일치한 다[22]. 이는 고령이 재난상황에서 스트레스에 대 한 정서적 반응을 잘 조절할 수 있으며, COVID-19로 인한 일상생활의 변화가 적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덜 경험하는 것으로 판단된다[21]. 배 우자가 없는 경우 주관적 스트레스 수준이 낮게 나타났다. 선행연구는 혼인상태가 스트레스에 완충 역할을 한다는 연구[23], 여성의 경우 가족 구성원 의 많을 경우 스트레스가 증가한다는 연구 등 일 관되지 않은 결과를 보였다[24]. 이처럼 COVID-19 로 인한 불확실한 상황은 배우자 및 가구원의 완 충 역할에 대한 추가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경제학적 특성의 경우, 가구 월 소득이 높 을수록 주관적 스트레스 수준이 낮았으나 직업이 있으며, 교육수준이 높은 경우 주관적 스트레스 수 준이 높았다. 이는 안정적인 가구소득이 COVID-19로 인한 불안에 대해 보호작용을 한다는 선행연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25]. 한 편, 성별에 따라 가구소득, 교육수준, 직업의 유무 등 사회경제적 지위에 대한 상반된 스트레스 수준 이 나타났다는 선행연구결과로 미루어 보아, 사회 경제적 지위와 스트레스 수준의 관련성을 확인하 기 위해 성별 등의 다른 요인을 고려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24].
건강 관련 특성의 경우, 적정 수준의 수면을 취 할수록 주관적 스트레스 수준이 낮게 나타났으며, 이는 8시간 미만 수면을 취하는 성인은 더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선행연구와 일치하였 다. 8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하는 성인은 낮은 스트 레스 및 불안수준이 보고되었으며, 수면의 질이 또 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6]. 흡연을 하거나 음주 를 하는 경우 주관적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것으 로 나타났다. 이는 흡연과 음주가 주관적 스트레스 와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나며, 높은 스트레스 수준 은 알코올 의존증과 과음 등 문제적 음주행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연구결과 이다[27]. 우울증이 있는 경우 주관적 스트레스 수 준이 높았으며, 이는 기존 선행연구 결과와 동일하 였다. 이에 스트레스와 우울이 서로 주요 영향요인 인 것으로 보인다[24]. 주관적 삶의 질의 수준이 높을수록 주관적 스트레스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 타났다. 주관적 삶의 질은 자신의 삶에 대해 느끼 는 행복감, 즐거움 또는 만족감 등을 의미하며[28], 개인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낮을수록 주관적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29]. 이에, COVID-19 팬데믹 상황이 야기하는 불안감과 공포감에 민감하지 않 음에 따라 주관적 삶의 질이 높은 것으로 사료된 다.
Ⅴ. 결론
본 연구의 결과, COVID-19로 인한 일상생활의 변화가 클수록 주관적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것으 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개인의 내외부적 상황 에 대한 방어기제의 차이와 이로 인한 스트레스 상황에 대해 다른 적응력과 회복력에 기인한 것으 로 사료된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횡단면 적인 자료원을 활용하여 COVID-19로 인한 일상생 활의 변화와 주관적 스트레스 간의 연관성은 파악 하였으나 인과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제한점이 있다. 둘째, 본 연구는 주관적 스트레스를 이분형 으로 재분류하여 분석에 투입하였으므로 추후 주 관적 스트레스 강도에 대한 추가연구가 요구된다. 또한, 자료원의 한계로 COVID-19로 인해 변화된 일상생활의 종류를 구체적으로 고려하지 못하였다. 이에 추가적인 자료원 확보를 통해 일상생활의 종 류를 고려한 COVID-19로 인한 변화가 정신건강과 관련된 직간접적인 영향에 대한 후속연구가 요구 된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대표성 있는 자료 원을 활용하여 COVID-19로 인한 일상생활의 변화 와 주관적 스트레스의 연관성을 파악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불확실하고, 예 측이 불가능한 현재 상황에 대한 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 COVID-19로 인한 일상생활 의 변화가 클수록 주관적 스트레스를 느낄 가능성 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 청년층,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 부정적인 건강행태를 보유한 경 우 주관적 스트레스가 높았다, 이처럼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COVID-19 장기화 및 위드 코로나 (with COVID-19) 상황에 대해 낮은 대응능력을 보유할 것으로 판단되는 인구사회적 위치와 조건, 건강 관련 특성 등이 취약한 집단을 발굴하기 위 한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 또한, 이들의 원활한 일상생활 복귀를 지원하고 부정적 정서를 조절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차원의 지원 프로그램이 요구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