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서론
1.연구의 필요성
최근 다양한 목적으로 외국인들의 유입이 증가 하고 있으며, 결혼이주여성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 고 있다. 2015년 국제결혼은 21,274건이며 한국 남 성과 혼인한 외국 여성의 국적은 베트남(31.7%), 중국(31.0%), 일본(7.0%)순으로 많다[1]. 결혼이주여 성의 증가는 우리나라에 ‘다문화가족’ 의 출현에 크게 기여하였다[2]. 노동이 아닌 결혼을 목적으로 온 가임기 결혼이주여성의 대부분은 새로운 사회· 환경 및 문화에 대한 적응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 태에서 임신·출산을 경험한다. 결혼이주여성의 결 혼 후 첫 임신까지의 기간은 평균 6.3개월이며 1년 미만이 86.3%인 것으로 나타났다[2].
결혼이주여성에게 임신은 일반 여성이 임신으로 인해 경험하는 신체적, 심리적, 사회·경제적 변화 에 더하여 새로운 사회·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부 가적인 어려움에 직면함을 의미한다. 결혼이주여성 의 34.0%는 한국어 구사능력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남편 및 주변 사람과의 문화적 차이로 인해 스트 레스를 받고 심지어는 이들의 40.7 %가 차별을 경 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3]. 게다가 임신한 결혼이 주여성은 의료기관 및 지역사회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정보부족 등으로 인해 산전관리 서비스의 접 근에 어려움이 있으며 언어 문제로 인해 이들이 받는 산전관리서비스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전관리는 산모건강, 태아·출산아의 건강과 더 나아가 영아기 건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2011년 ‘다문화 가족 여성과 아동의 건강 조사’에 따르면 결혼이주 여성의 평균 임신 초진 시기는 6.3주로 우리나라 여성의 5.3주보다 늦고 첫 방문이 13주를 초과하는 경우도 11.7%나 되었다[2].
우리나라는 비교적 단기간에 이민자가 증가하였 기에 다문화사회 경험이 적고 이들을 위한 보건복 지서비스 제도 및 내용이 아직은 미흡하다는 평가 를 받고 있다[4]. 정부는 2008년 다문화가족지원법 을 제정하고 결혼이민자가족의 사회문화적응 지원 체계로써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하 였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여성가족부 주관 하에 시·도에 거점센터를 두고 있으며 시·군·구별로 배 치하여 2016년 현재 217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다 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다문화가족의 언어습득, 사회· 문화적응, 임신·출산·자녀양육, 가족생활 및 취업 등에 관한 교육 및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5].
한편 결혼이주여성이 의료기관을 이용하는데 있 어서 가장 큰 장벽은 언어적 문제인 것으로 확인 된다. 즉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병원에 가는 것을 기피하거나[6] 병원에 가더라도 수동적이고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호소한다[7]. 간호제공자 역시 언어문제로 결혼이주여성에게 임신·출산에 필요한 정확한 정보와 적정한 교육과 간호를 제공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8]. 그럼에도 불구하 고 기존 연구의 대부분은 결혼이주여성의 언어장 벽 및 사회·문화 장벽에 대한 고려가 이루어지지 않는 민간 의료기관에서의 산전·후관리의 경험에 대한 탐색에 그치고 있고[2][6][9][10], 상대적으로 결혼이민자가족의 사회문화적응 지원체계 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산전관리 교육 및 지원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적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여성가족부의 결혼이주여성 대상 임신·출산관리 교육 및 지원서비스 이용과 서비스 요구도를 파악하고 그 관련 요인을 탐색하 고자 하였다.
Ⅱ.연구방법
1.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본 연구 자료는 보건사회연구원과 보건복지부가 공동 실시한 「2015년 전국다문화실태조사」자료 를 활용하였다. 따라서 본 조사의 모집단은 우리나 라 등록외국인 중 결혼이민자 또는 기타 이민자, 인지 또는 귀화에 의한 국적취득자, 가구, 가구원 이다. 표본은 1단계에서 동/읍·면부 추출 단위를 적용하여 집락계통추출을 하였으며 2단계에서는 출신국적 14개 층화에 따른 계통추출법을 적용하 여 다문화가구표본을 추출하였다[11]. 조사는 교육 훈련과정을 거친 조사원에 의한 면접조사와 필요 시 자기기입식 방법을 병행하여 이루어졌다. 주요 조사내용은 다문화가족지원법 시행규칙(제2조 제3 항)에서 규정하고 있는 가족구성원의 일반특성, 가 족의 경제상태에 관한 사항 등이 포함된다. 또한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의 대상자는 결혼이민자·귀화 자, 결혼이민자·귀화자의 배우자, 만 9~24세 청소 년 자녀 조사로 나뉜다. 결혼이민자·귀화자 조사대 상 가구는 표본가구 27,120가구 중 17,849가구 (65.8%)이며, 결혼이민자·귀화자는 표본가구의 63.1%인 17,109명이 조사 완료되었다. 본 연구의 대상자는 5세미만 자녀가 있으면서 향후 출산 의 사가 있다고 응답한 40세미만 결혼이주여성으로 국한하였으며 최종 분석대상은 1,579명이다. 본 연 구를 위해 목포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of Review Board; IRB)심의를 받았다(IRB NO. MNUIRB-20170629-SB-012-01)
2.주요변수 및 측정방법
1)임신·출산 지원서비스 이용 및 요구도
「2015년 전국다문화실태조사」설문은 여성가족 부가 결혼이주여성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 및 지원서비스(한국어교육, 한국사회 적응교육, 통·번 역서비스 지원, 자녀생활 및 학습지원, 사회활동 지원 일자리 교육 및 일자리 소개, 아이돌보미 등 자녀양육 도우미 파견서비스 등 11가지 서비스)를 제시하고 그 동안 받은 경험이 있는 서비스를 선 택하도록 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는 임신·출산 지 원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를 임 신·출산 지원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구 분하였다.
임신·출산 지원서비스 요구도의 측정은 여성가 족부의 임신·출산 지원서비스가 얼마나 필요하다 고 생각하는지를 5점 척도(①매우 필요하다~⑤전 혀 필요하지 않다)의 응답에 해당되는 곳에 표시하 도록 하였다. 본 연구를 위해 ① 매우 필요하다 와 ② 필요하다에 응답한 대상자를 ‘임신·출산 지원서 비스 요구’가 있는 것으로 구분하였다.
2)Andersen의 의료이용 모형에 기초한 관련 변수
(1)소인요인
결혼이주여성의 임신·출산 지원서비스 이용 및 요구에 관련된 소인요인에는 연령, 출신국적, 이주 기간 및 거주지역을 포함하였다. 연령은 조사된 생 년월일을 기초로 산출하여 제시되었으며 본 연구 를 위해 5세 간격인 ‘19-24세’, ‘25-29세’, ‘30-34세’, ‘35-39세’ 4개의 그룹으로 구분하였다. 출신국적은 출신국의 지리적 위치와 국내 결혼이주여성의 출 신국 분포비율을 고려하여 ‘중국’, ‘일본/대만/홍 콩’, ‘베트남’, ‘필리핀/기타 동남아국가’, ‘중앙아시 아/서남아시아’, ‘미국/유럽/기타국가’의 6개 그룹 으로 나누었다. 체류기간은 4년 이하, 5-9년, 10년 이상의 세 그룹으로 구분하였고, 거주지역은 도시 와 농촌으로 분류하였다.
(2)가능요인
가능요인에는 교육수준, 가구경제수준, 경제활동 상태, 한국어 능력, 사회지지 자원 및 남편과의 관 계 만족도를 포함하였다. ‘교육수준’의 측정은 훈련 된 조사자가 대상자에게 최종학력을 질문한 뒤 응 답한 학력을 조사자가 한국의 교육체계로 전환(① 초등학교, ②중학교, ③고등학교, ④대학교(4년제미 만), ⑤대학교(4년제이상), ⑥대학원이상)하여 기입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조사된 학력을 ‘①중학교 이하’, ‘②고등학교’, ‘③대학교 이상’으로 구분하였 다. ‘가구경제수준’은 가구의 소득, 재산, 학력, 직 업 등을 고려 할 때 어떤 지위에 속한다고 생각하 는지를 스스로 평정토록 하였다. 평정의 선택은 ① 상에 상,하 ②중에 상,하 ③하에 상,하로 주어졌다. 본 연구에서는 이를 ①상 ②중 ②하로 구분하였다. ‘경제활동상태’는 지난 1주일 동안 돈을 벌기 위해 서 1시간 이상 일을 하였거나 돈을 받지 않고 가 족이 경영하는 가게나 공장, 농장 등에서 18시간 이상 일을 하였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①일을 하 였다 ②일을 하지 않았다의 응답이 주어졌다. ‘한 국어 능력’은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4개 영역 각각에 대해 한국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묻고 이를 5점 척도(①매우 잘한다, ②약간 잘한다, ③보 통이다, ④별로 못한다, ⑤전혀 못한다)로 스스로 평정하게 하였다. 4개 영역 각각에 대한 응답이 ① 과 ②인 경우 1점을, 나머지 ③,④,⑤의 응답에는 0 점을 부여하였다. 그 결과 4개 영역의 점수를 합하 면 최고 4점에서 최저 0점이 된다. 이를 다시 한국 어능력이 ‘우수=4점’, ‘보통=1~3점’, ‘나쁨=0’ 의 3 그룹으로 구분하였다. 사회적 지지자원의 측정은 다음 5가지 도움이 필요한 내용(①자신이나 집안에 어려움이 있을 때 의논하는 사람, ②일자리와 관련 하여 의논하는 사람, ③자녀 교육과 관련하여 의논 하는 사람, ④여가나 취미생활을 같이 할 사람, ⑤ 몸이 아플 때 도움을 요청할 사람) 각각에 대하여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모국인, 한국인, 기타외국 인)이 있는지를 표시하게 하였다. 5가지 도움필요 내용에 있어서 누구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이 있는 경우는 지지자원이 있는 것으로 하였으며 (1점) 어느 누구도 없는 경우는 없다(0점)로 간주하 였다. 이후 5가지 영역의 지지점수 총합이 3-5인 경우 지지자원이 ‘높음’, 1-2인 경우 ‘보통’, 0인 경 우를 ‘낮음’으로 분류하였다. ‘남편과의 관계 만족 도’는 배우자와의 관계에 얼마나 만족하는지를 5점 척도 (①매우 만족한다, ②약간 만족한다, ③보통이 다, ④별로 만족하지 못한다, ⑤전혀 만족하지 못 한다)의 응답을 선택하도록 한 후 ①과 ②의 응답 자를 ‘만족그룹’, 나머지 응답(③,④,⑤)의 경우를 ‘비만족그룹’으로 구분하였다.
(3)욕구요인
욕구요인은 Kim & Choi[4]의 연구를 참조하여 건강수준과 차별경험을 포함하였다. 결혼이주여성 의 건강수준의 측정은 주관적 건강상태를 활용하 였다. 자신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묻는 문항에 5 점 척도(①매우 좋다, ②좋은 편이다, ③보통이다, ④나쁜 편이다, ⑤매우 나쁘다)로 평정하도록 하였 다. 본 연구를 위해 ①과 ②의 응답자를 ‘건강이 좋음’, 나머지 응답자(③,④,⑤)를 ‘건강이 좋지 않 음’으로 분류하였다. 차별 경험의 측정은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무시당 한 경험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①없었다 ②있 었다의 응답이 주어졌다.
3.분석 방법
먼저 결혼이주여성의 임신·출산 지원서비스 이 용 및 요구도를 살펴보기 위해 기술통계와 각 특 성별 분포율을 제시하였다. 두 번째로는 임신·출산 지원서비스 이용 및 요구도의 관련 요인을 탐색하 기 위해 일차적으로는 Andersen[12]의 의료이용 모형에 기초하여 선택한 소인요인, 가능요인 및 욕 구요인의 특성에 따른 지원서비스 이용 및 요구도 분포의 차이검정(Chi-square test)을 실시하였으며 마지막으로 다른 요인들을 통제하고도 각 요인들 이 독립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이 있는지를 탐색하 고자 다중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독립변 수들 간의 다중공선성 여부를 검정한 결과 모든 독립변수들의 분산팽창지수(variance inflation factor, VIF)가 1.4 이하로 확인되어 다중 공선성의 우려를 배제할 수 있었으며 회귀분석 모형은 Hosmer-Lemeshow 모형 적합도 검정결과 예측값 과 관찰값의 차이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 다. 모든 통계분석은 SPSS ver, 21.0을 이용하였다.
Ⅲ.연구결과
1.결혼이주여성의 소인요인, 가능요인 및 욕구 요인의 특성
<Table 1>의 왼쪽에는 Anderson의 의료이용 모 형에 기초하여 본 연구대상자의 소인요인, 가능요 인 및 욕구요인의 특성을 제시한 것이다. 소인요인 에 해당하는 결혼이주여성의 평균 연령은 28.37(±4.61)세로 60%가 29세 이하였다. 출신국적 은 베트남(29.5%), 필리핀 등 동남아 출신국 (28.6%), 중국/조선족(18.5%), 중앙아시아국가 (10.6%) 순으로 많았으며 미국/유럽/오세아니아/ 기타 국가 출신(4.5%)이 가장 낮았다. 한국으로 이 주해온 기간은 평균 5.13(±3.99)년이었으며 64.6% 가 도시에 거주하였다.
결혼이주여성의 가능요인 특성을 살펴보면, 결 혼이주여성의 76.3%가 고졸이상이었으며 이들의 90.1%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있었으며 74.8%가 경제 수준이 ‘중’에 속한다고 평가하였다. 결혼이주 여성의 한국어 능력은 25.1%만이 말하기, 읽기, 쓰 기 모두를 잘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44.8%는 세 분야 모두에서 한국어 구사 능력이 전혀 없는 것 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상황, 일자리 찾기, 육아 및 자녀 교육, 취미활동 및 건강문제 등에 관하여 도 움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지지 자원 상태를 알 아본 결과 이들 30.5%는 사회지지 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전혀 지지 자원이 없는 경우 도 30.0%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주여성의 77.9%는 남편과의 관계에 만족하거나 보통으로 평 가하고 있었으며 만족도가 낮은 경우는 22.1%였다.
욕구요인에 해당하는 차별경험에 있어서는 결혼 이주여성의 36.1%가 한국에서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었으며 결혼이주여성의 주관적 건강수준을 평가 한 결과 78.3%가 건강 또는 보통이라고 응답하였 으며 21.7%는 불건강하다고 하였다.
2.임신·출산 지원서비스 이용과 요구도
<Table 1>의 오른쪽에 제시된 내용은 의료이용 모형에 기초한 소인요인, 가능요인 및 욕구요인 특 성에 따른 결혼이주여성의 임신·출산 서비스 이용 과 요구도 분포차이를 검정한 결과이다. 먼저, 여 성가족부가 제공하는 임신·출산 지원서비스를 이 용한 경험이 있는 가임기 결혼이주여성은 31.7%였 으며 이들의 45.9%는 향후에 임신·출산 지원서비 스가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소인요인, 가능요인 및 욕구요인의 특성에 따른 임신·출산 지원서비스 이용 및 요구도의 분포차이 를 검정한 결과, 가능요인에 해당하는 ‘한국어 능 력’에 따라 임신·출산 지원서비스 이용과 요구도의 분포에 있어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 나 그 방향은 서로 상이하였다. 즉 말하기, 읽기, 쓰기 모두에 능숙하지 못한 결혼이주여성은 그렇 지 않은 경우에 비해 서비스 이용 경험은 유의하 게 낮은 반면 향후 서비스 요구도는 유의하게 높 았다.
한국어 능력 외에 결혼이주여성의 거주지역에 따라 서비스 이용에 있어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즉, 농촌지역 거주 여성(35.8%)은 도시거주의 경우 (29.5%)보다 서비스 이용이 유의하게 높았다 (p<.05). 서비스 요구도의 경우에는 연령, 출신국적, 한국이주기간, 주관적 경제수준 및 고용상태에 따 라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나이가 19-24세 그룹 여성(55.2%)이 25세 이상 연령그룹 (40.7%~44.4%)에 비해 서비스 요구도가 높았으며 베트남(51.5%) 및 필리핀/동남아국가(51.0%) 출신 결혼이주여성이 다른 국가출신(26.8%~44.0%)에 비 해 요구도가 높았다. 또한 한국이주기간이 짧을수 록 임신·출산 지원서비스 요구도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관적 경제수준이 낮을수록, 현재 고용상태가 아닌 경우 유의하게 임신·출산 지원서비스 요구도가 높았다(p<.01).
3.임신·출산 지원서비스 이용과 서비스 요구도 의 관련 요인
<Table 2>는 다른 요인을 통제하고도 독립적으 로 임신·출산 지원서비스 이용 및 서비스 요구에 관련되는 주요 요인이 무엇인지를 탐색한 결과이 다. 먼저 서비스 이용의 관련요인은 출신국가, 한 국이주기간, 거주지역 및 한국어 능력인 것으로 확 인되었으며 서비스 요구의 주요 관련요인은 연령, 출신국가, 한국거주기간, 주관적 경제수준, 및 차별 경험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서비스 이용 및 요구에 공통되게 관련되는 요인인 출신국가, 한국이주기간 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일본/대만/홍콩(OR 2.16, 95% CI 1.33-3.50), 필리핀/동남아(OR 1.17, 95% CI 1.20-2.45), 및 미주/유럽/오세아니아/기타 (OR 1.89, 95% CI 1.04-3.43) 출신 이주여성이 중국 /조선족 출신 이주여성에 비해 임신·출산 지원서 비스 이용률이 높았다. 반면에 베트남(OR 1.68, 95% CI 1.19-2.38), 필리핀/동남아(OR 1.60, 95% CI 1.15-2.24) 출신 결혼이주여성은 향후 서비스 이 용의 요구가 참조그룹인 중국/조선족 출신 여성보 다 높음을 알 수 있었다. 한국이주기간이 ‘4년 이 하’에 해당하는 결혼이주여성은 ‘10년 이상’의 경우 보다 서비스 이용 및 요구가 각각 1.81배 및 2.04 배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 외 임신·출산 지원서비스 이용에만 관련되는 요인은 거주지역과 한국어 능력으로 확인되었다. 농촌거주 결혼이주여성이 도시거주에 비해 1.36(95% CI 1.08-1.71)배의 이용이 많았으며 한국 어 능력이 전혀 없는 경우는 말하기, 읽기, 쓰기 모든 분야에서 한국어가 능숙한 경우에 비해 0.63(95% CI 0.46-0.86)배로 서비스 이용이 적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주관적 경제수준과 차별경 험은 임신·출산 지원서비스 요구에만 관련되는 것 으로 확인되었다. 구체적으로는 주관적 경제수준의 경우 경제수준이 ‘중’ 또는 ‘하’에 해당하는 경우는 ‘상’이라 평가한 경우보다 임신·출산 지원서비스 요구가 각각 1.96(95% CI 1.26-3.06)배 및 2.24(95% CI 1.37-3.67)배 높았다. 또한 한국에서의 차별을 경험한 경우는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서비스 요구가 1.30(95% CI 1.04-1.62)배 높았다.
Ⅳ.고찰
본 연구는 2015년「전국다문화실태조사」를 활 용하여 결혼이주여성의 임신·출산 지원서비스 이 용 및 서비스 요구도를 파악하고 Andersen[12]의 의료이용 모형에 기초하여 주요 관련요인을 탐색 하고자 시도되었다. 연구결과 결혼이주여성의 31.7%가 여성가족부가 제공하는 임신·출산 지원서 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었으며 45.9%가 향후 서 비스를 요구하였다. 또한 서비스 이용 관련요인은 출신국가, 한국이주기간, 거주지역 및 한국어 능력 이었으며 서비스 요구 관련요인은 연령, 출신국가, 한국거주기간, 주관적 경제수준 및 차별경험으로 확인되었다.
결혼이주여성의 임신·출산 지원서비스 이용이 31.7%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09년「전국다 문화실태조사」를 활용하여 여성가족부가 지원하 는 11가지의 다문화지원서비스 이용 실태와 관련 요인을 탐색한 연구에서 나타난 임신·출산 지원서 비스 이용률 30.9%에 비해 약간 높은 것이다[4]. 이는 본 연구에서 결혼이주여성의 서비스 요구도 가 45.9%로 나타난 점을 함께 고려할 때 이들의 요구 수준에 부합되는 임신·출산지원서비스 이용 이 가능하도록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해석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여성가족부의 임 신·출산지원서비스의 이용과 요구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과 이에 관련되는 주요 요인이 무엇인지 를 명확히 파악함으로써 서비스 이용 및 요구의 주요 표적 집단과 그들의 특성을 반영한 서비스 접근에 있어서의 양적· 질적 향상을 도모할 필요 가 있다. 예를 들면 결혼이주여성의 임신·출산 지 원서비스의 물리적 접근성과 프로그램의 질적 향 상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문화가족지원센 터, 보건소 및 의료기관이 유기적 협력관계를 통해 서비스의 중복을 해소하고 질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적의 경우 서비스 이용 및 요구 모두에서 관련요인으로 확인되었으나 그 방향은 일관되지 않았다. 즉 일본/타이완/홍콩, 필 리핀/동남아 및 미국/유럽/오세아니아/기타국 출 신 이주여성에서 중국/조선족 출신 이주여성에 비 해 유의하게 이용은 높은 반면 향후 요구도는 베 트남, 필리핀/동남아 출신 이주여성에서 높았다. 사실 이주여성이 이주국의 보건의료서비스 이용에 있어서 의사소통 문제 등의 다양한 장애가 있음은 많은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다[13][14]. 이에 더하여 출신국가에 따라 보건의료서비스 이용 및 요구도 의 차이를 나타낸 본 연구결과는 출신국가의 보건 의료서비스 이용경험의 차이가 일부 반영된 결과 로 해석된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우리나라와 유 사한 수준의 보건의료서비스가 제공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의 국가 출신 결혼이주여성은 베트남, 몽골과 같이 상대적으로 양·질 측면 모두에서 보 건의료서비스 접근이 제한적인 국가 출신의 이주 여성보다 우리나라 여성가족부가 지원하는 임신· 출산 지원서비스 이용의 접근이 용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대로 베트남, 몽골 등 중앙아시아 출 신 여성의 경우 다양한 보건의료서비스와 지원에 대한 노출 경험이 부재하여 우리나라 보건의료시 스템 및 다양한 다문화지원서비스에 대한 정보와 접근에 있어서 보다 도전적 상황에 처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러한 장벽의 크기 때문에도 향후 임신·출산 지원서비스에 대한 요구도는 상대적으 로 크게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향후 여 성가족부의 결혼이주여성 임신·출산 지원서비스 이용의 촉진을 위해서는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보건의료체계를 가진 국가 출신의 이주여 성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결혼이주여성의 한국거주기간도 서비스 이용 및 요구도의 관련요인으로 확인되었는데 이는 기존의 국내 연구결과와 일치한다[4][9][15][16]. 이는 우리 나라 결혼이주여성의 경우 대부분 결혼과 더불어 출산을 목적으로 이주하는 특성을 반영하는 결과 로 해석된다. 이주의 목적에 부합되게 우리나라 문 화에 적응하는 기간을 갖지 않고 짧은 기간 내에 임신하거나 임신하고자하기 때문이다. 베트남 국가 출신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 국내연구에서 이주 1년 이내의 임신율이 86.8%로 확인된 바 있 다[2].
한편 주관적 경제수준 및 차별경험은 임신·출산 지원서비스 요구에 있어서 주요 관련요인으로 확 인되었는데, 주관적 경제수준의 경우 경제수준이 낮을수록 단계적으로 요구도가 높았으며 차별경험 이 있을 경우 요구도가 높았다. 사실, 결혼이주여 성의 경제적 어려움은 산전 및 산후 관련 의료서 비스 이용의 큰 장벽임이 국내·외 연구에서 일관 되게 확인된다[9][12][17][18]. 주관적 경제수준이 임신·출산 지원서비스 이용에는 무관한 반면 요구 도의 주요 관련요인으로 확인된 연구결과는 일부 본인부담이 불가피한 의료기관서비스 이용과 달리 여성가족부의 임신·출산 지원서비스는 서비스 이 용의 경제적 장벽이 없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해 석된다. 여성가족부의 임신·출산 지원서비스는 결 혼이주여성이면 경제수준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제공되는 서비스이기에 이용에 있어서 차이가 없 고 요구에 있어서는 오히려 경제수준이 낮은 결혼 이주여성의 요구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결과 로 해석된다. 또한 차별경험이 있는 이주여성의 경 우 특히 임신·출산 지원서비스 요구가 높게 나타 났는데, 다수의 국내외 연구에서 차별경험 역시 이 주여성의 산전·산후 관리 관련 보건의료서비스 요 구를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본 연구결과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해석할 수 있다. 즉, 차별경험 이 있는 결혼이주여성에서 그렇지 않은 결혼이주 여성이 임신·출산 지원서비스 요구가 높음은 일반 민간의료기관보다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수용과 지 원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같이 이루어지고 있는 다문화지원센터에서 임신·출산 지원서비스가 차별 경험이 있는 결혼이주여성의 심리적 부담을 경감 시켜주는 측면이 클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결과 를 기초로 향후 여성가족부의 임신·출산 지원서비 스 제공 및 접근 전략에 있어서 저소득 가구 및 차별경험이 있는 결혼이주여성의 서비스 이용 및 이들의 서비스 요구 내용 등에 대한 세심한 배려 와 반영이 필요하다.
끝으로 기존 국내·외 연구결과와 맥을 같이하여 [4][6][17][19][20][21] 언어문제가 여성가족부의 임 신·출산 지원서비스 이용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나 타난 본 연구결과를 특히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 가 있다. 즉 결혼이주여성의 언어장벽에 대한 프로 그램을 같이 제공하는 다문화지원센터의 임신·출 산 지원서비스 이용에 있어서도 여전이 언어적 문 제가 장벽이 되고 있음은 앞으로도 좀 더 실효성 있는 한국어교육서비스의 강화와 임신·출산 지원 서비스 이용 시 의사소통 지원 등의 적극적 노력 이 지속적으로 요구됨을 주지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여성가족부의 다문화가족의 주요정책 의 하나인 임신·출산 지원서비스를 실질적 이용자 인 가임기 여성을 대상에 국한하여 서비스 이용 및 요구도를 파악하고 이에 관련된 요인을 확인함 으로써 향후 결혼이주여성의 임신·출산 지원서비 스 내용과 이용의 양적·질적 향상의 근거를 제공 하고 있음에 큰 의의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여성가족부가 생산한 양적 조사자료에 국한하고 있기에 보다 임신·출산 지원서비스 이용 및 요구의 세부적이고 깊이 있는 관련 요인을 도 출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러한 제한점은 향후 질적 연구를 통해 파악하여 정책과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활용해야 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는 여 성가족부가 제공하는 임신·출산 지원서비스에 국 한하였기에 본 연구결과의 해석에 있어서 일반 의 료기관에서 제공하는 임신·출산 지원서비스의 이 용 및 요구의 관련요인과의 비교에 부분적 한계가 있음을 고려 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 는 단면 연구이기에 본 연구에서 나타난 관련요인 의 인과적 관계를 명확히 할 수 없다.
Ⅴ.결론
2015년「전국다문화실태조사」를 활용하여 결혼 이주여성의 임신·출산 지원서비스 이용 및 서비스 요구도와 이와 관련된 주요 요인을 확인한 결과, 결혼이주여성의 임신·출산 지원서비스 이용은 31.7%로 저조하였으나 향후 서비스 요구도는 45.9%로 이용에 비해 요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한 서비스 이용 및 요구에 있어서의 주요 관련 요인은 출신국가, 한국이주기간, 한국어 능력, 가 구경제수준 및 차별경험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 라서 여성가족부의 결혼이주여성의 임신·출산 지 원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 다도 언어장벽 해소 및 사회문화적응 프로그램이 함께 제공될 필요가 있으며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 형 방문서비스, 다문화지원센터, 보건소 및 의료기 관과의 연계·협력 방안 마련 등의 다각적 노력이 요구된다.